눈이 침침해지는 게 다가 아니다 — 50대 이후 챙겨야 할 눈 건강

눈이 침침해지는 게 다가 아니다 — 50대 이후 챙겨야 할 눈 건강

나이가 들면서 눈에 찾아오는 변화는 단순한 노안만이 아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나이가 들수록 눈과 시력에 여러 변화가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가장 흔한 네 가지로 황반변성,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을 꼽는다. 여기에 노안, 난시, 안구건조증, 비문증(날파리증)은 물론 원시와 근시, 망막박리,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는 유루증, 시야 손상이 심한 저시력까지 함께 찾아오기 쉽다.

까다로운 점은 이런 질환 상당수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병이 진행되면서 시야가 뿌옇거나 흐려지고, 눈이 시리거나 따가운 불편감이 생기며, 눈물이 지나치게 많거나 오히려 부족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빛에 예민해지거나 색을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눈앞에 반짝이는 빛이나 점이 보이기도 하며, 주변시야가 좁아져 책 읽기가 힘들어지거나 두통, 야간 시력 저하, 거리 감각 저하, 눈의 피로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인은 눈 조직의 자연스러운 노화에 있다. 40대를 넘기면 눈물 분비량이 줄어 건조증이 잦아지고, 수정체 속 단백질이 변성되면서 백내장으로 이어진다. 눈 속을 채우는 유리체 젤이 오그라들면 비문증이 생기거나 망막박리로 번질 수 있고,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이 나타난다.

치료법은 질환과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가벼운 경우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시력교정 수술로 해결되지만,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인공눈물에 더해 눈물이 빠져나가는 통로를 막는 누점마개 시술을 고려한다. 저시력 단계까지 진행됐다면 밝은 조명이나 확대경 같은 보조기구, 저시력 재활치료가 도움이 되며, 녹내장이나 백내장, 망막박리처럼 심한 질환은 경구약이나 주사 치료,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손상이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녹내장을 비롯한 일부 질환은 이미 생긴 손상을 되돌릴 수 없다고 분명히 짚는다. 그만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발견하는 것이 치료 성패를 가른다.

눈 검사는 단순히 시력만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다. 안과 검진 중 발견되는 이상 소견이 동맥류, 암,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다발성경화증, 쇼그렌증후군, 비타민A 결핍, 뇌졸중, 종양 같은 전신질환의 신호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겹쳐 보이고, 눈에 부상을 입었거나 통증이 있고, 새로운 날파리증이나 섬광이 나타나거나, 눈이 붉어지고 눈꺼풀이 부었거나 갑자기 시력을 잃었다면 곧바로 안과 전문의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미국안과학회는 50세 이후에는 매년 한 번씩 안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도 눈 질환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정기적인 종합 안과 검진이라고 강조한다. 과일과 채소, 생선, 오메가-3·오메가-6 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 위주로 식사를 챙기고, 가족력을 파악하며, 당뇨와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을 관리하고, 선글라스와 챙 넓은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하며 금연하는 것도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심한 경우에는 중기·말기 황반변성에 쓰이는 AREDS2 같은 영양 보충제까지 고려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증상이 없을 때부터 꾸준히 눈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원본: Cleveland Cli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