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 로봇이 더 나을까 — 정형외과 교수에게 다 물어봤다

"엑스레이에서 무릎이 닳았다고 하면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정형외과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라고 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심재앙 교수는 의학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진료실에서 매번 받는 질문 다섯 가지를 정리해 답했다.

첫 질문의 답은 "아니다"다. 그는 먼저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을 구분해야 한다고 짚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병이라 나이와 무관하게 생기지만, 골관절염은 오래 써서 생기는 만성질환이라 증상이 있다가도 괜찮아지기를 반복한다.

통증이 없고 기능이 잘 걸어 다니고 좋다면 굳이 수술을 하겠어요? 그럴 때는 수술을 연기할 수 있는데, 엑스레이로 관절 연골을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MRI를 찍는 거예요.

실제로 그가 보여준 통계가 이 판단 기준을 뒷받침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에서 엑스레이상 무릎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66~67%, 즉 세 명 중 두 명꼴이다. 하지만 실제로 골관절염으로 진단받아 병원에서 치료 중인 사람은 세 명 중 한 명뿐이다.

엑스레이상에서 그렇게 관절염이 심하더라도 실제로 증상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환자가 반이라고 보시면 돼요. 엑스레이상 관절염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로 이어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통증이 있고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한테는 수술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수술을 미뤄도 되는지 판단하는 그만의 기준도 있다. "방바닥에서 일어날 때 한 바퀴 돈다", "계단을 내려올 때 유독 힘들다", "걷다가 다리가 휘청하는 느낌이 있다" — 이런 증상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60대 이후에는 폐경과 골다공증이 겹치면서, 무릎을 참고 버티다 낙상으로 고관절이 부러지면 최소 두 달을 누워 지내야 하고, 그 사이 심폐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무릎보다 먼저 허벅지 근육부터 확인한다고도 말한다.

3명 중2명65세 이상 중 엑스레이상 무릎관절염이 있는 비율
120도인공관절 수술 후 목표로 삼는 무릎 굽힘 각도
64분시청자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한 라이브 강의 시간

로봇수술, 정말 더 정확할까

최근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로봇 수술이다. 그는 인공관절 수술에서 뼈를 정확히 자르는 것과 인대 균형을 맞추는 것, 이 두 가지가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확한 골절제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로봇이 이득이 있어요. 근데 인대 밸런스는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 같아요. 손으로 한 것과 로봇으로 한 것을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경험이 많고 고민을 많이 하고 들어가면 사실 로봇하고 거의 차이가 없어요.

단점도 분명하다고 짚는다. 로봇 장비가 비싸 비용이 더 들고, 기구를 설치해야 해서 절개 부위가 커지며, 수술 시간도 20~30분 정도 더 걸린다는 것이다. 그는 초심자에게는 로봇이 분명 도움이 되지만,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는 큰 차이가 없다고 정리한다.

수술 후 '뻗정다리'가 될까 걱정된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다리가 뻣뻣해지는 건 아닐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는 먼저 인공관절의 목적부터 짚는다.

인공관절을 하면 정상인이 되는 게 아니에요. 인공관절의 목표는 안 아프고 걸으려고 하는 거예요. 계단 다니는 데는 60~70도, 의자에 앉는 데는 90도, 방바닥에 앉으려면 120도 정도가 필요한데, 저는 환자들한테 목표치를 120도 정도로 얘기해요.

인공관절이 망가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달리기 같은 고강도 운동이 아니라 쪼그려 앉는 자세라고 한다. 그는 예전엔 방바닥 생활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침대·소파·식탁 의자가 있으니 쪼그려 앉는 동작 자체를 피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수술 재질(국산·외국산, 가벼운 소재 등)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고, 실제로는 환자가 어떻게 관리했는지와 의사가 어떻게 수술했는지, 이 두 가지가 99%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수술 결정 자체보다 재활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수술 다음 날부터 걸어야 하고, 무릎을 구부리는 연습도 곧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리와 무릎이 함께 안 좋은 경우에는 둘 중 "더 아픈 쪽"을 먼저 치료하면 나머지도 같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인공관절이라고 하는 큰 수술을 하고 나서 중요한 건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열심히 걸어서 근육이 회복돼야 하는 거고, 또 하나는 무릎을 잘 구부리는 거예요.

무릎에 좋은 운동 순위도 알려준다. 체중 부하가 적고, 무릎을 비트는 동작이 없고, 쪼그려 앉지 않는 운동일수록 좋다는 게 기준이다. 1등은 수영 — 물이 체중을 받쳐주면서도 운동량은 크다. 2등은 자전거, 3등은 걷기다. 다만 그는 "지속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니, 자기가 재밌어하는 운동을 하라"고 덧붙인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

영상은 5만 3천 회 넘게 조회됐고 댓글에는 실제 수술 경험담과 구체적인 고민이 이어졌다. 광고성 댓글 없이 "설명이 쉬웠다"는 호평과 함께,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받은 시청자들의 절박한 질문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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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에 관련한 설명 중 가장 쉽게 말씀해 주셨어요. 진료예약 끝내고 기다립니다. 제 무릎을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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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어머니께서 퇴행성 관절염 4기 판정을 받아 로봇 수술을 계획 중인데, 왼쪽만 통증이 심하고 오른쪽은 전혀 없으세요. 한쪽만 수술해야 할지, 양쪽 다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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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판단 기준은 '통증과 기능'

심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을 "원자폭탄"에 비유한다. 쓸 수 있는 다른 방법(약물, 주사, 재활운동)이 있다면 먼저 시도해보고, 정말 필요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쓰라는 뜻이다.

인공 관절은 최후의 수는 원자폭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전쟁이 나면 칼도 있고 총도 있고 대포도 있는데, 이것보다 다른 걸로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먼저 하시는 게 맞아요.

그가 강의를 마무리하며 남긴 말은 단 두 가지였다 — 방바닥에 앉지 말 것, 그리고 운동을 할 것.

오늘 영상, 세 줄 요약
  • 엑스레이상 무릎이 닳았어도 통증·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 로봇수술은 뼈를 자르는 정확도는 높지만, 숙련된 의사와는 큰 차이가 없고 비용·절개·시간 부담이 있다
  • 수술 후 관절 수명을 지키는 핵심은 재질이 아니라 '쪼그려 앉지 않기'와 '꾸준한 재활'이다

내 무릎 상태가 궁금하다면 — 전체 영상을 보거나 담당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비고. 이 글은 의학채널 비온뒤(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심재앙 교수 출연)에 게재된 영상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과 전체 맥락은 원본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 게시물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원본: 의학채널 비온뒤 (심재앙 교수,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