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하나 더 안다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뜻밖의 습관

외국어 하나 더 안다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뜻밖의 습관

하버드 의대 공개 건강정보(Harvard Health Publishing)에 따르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쓰는 습관이 건강한 노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소식은 하버드 여성건강 소식지(Harvard Women's Health Watch) 수석 편집자 모린 살라몬(Maureen Salamon)이 작성하고, 하버드 의대 공개 건강정보 수석 교수 편집자인 로버트 슈머링(Robert H. Shmerling) 박사가 검토했다. 2025년 11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실린 이 분석은 유럽 27개국 51세부터 90세까지 성인 8만 6149명(평균 나이 67세)의 자료를 바탕으로, 건강·생활습관·사회경제적 요인을 종합해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 사이의 격차를 계산하는 '생체행동 나이 격차' 지표를 만들어 비교했다. 이 지표에서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높게 나오면 '노화가 가속화된 상태'로 분류했다.

결과는 뚜렷했다. 다언어 사용 비율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가지 언어만 쓰는 지역 주민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징후를 보일 확률이 절반에 그쳤다. 그 지역에서 통용되는 언어 수가 많아질수록 이런 보호 효과는 더 뚜렷해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다만 이 연구만으로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것 자체가 노화를 늦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인과관계까지는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역 단위로 다언어 사용 비율과 생체행동 나이 격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어서, 개인이 실제로 몇 개 언어를 구사하는지를 직접 추적한 결과는 아니라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다언어 사용이 기억력과 주의력 같은 인지 능력을 강화하고 급격한 노화를 막아줄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과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꼭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아니어도 괜찮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자주 사용하려는 시도 자체가 뇌를 계속 자극하는 활동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50~60대에 시작하는 외국어 공부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원본: Harvard Health Publ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