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에도 혈압 130 밑으로? 최신 연구가 말하는 답

70대에도 혈압 130 밑으로? 최신 연구가 말하는 답

주요 심장 관련 학회들은 혈압을 130/80mmHg 아래로 유지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환자에게도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는 의료계 안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어지럼증이나 낙상 같은 약물 부작용을 우려해 고령층에겐 다소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버드 의대 공개 건강정보(Harvard Health Publishing)에 따르면, 최근 연구들은 이런 우려와 달리 60세 이상에서도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안전하며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결론을 내놓고 있다.

2025년 발표된 한 리뷰 연구는 75세 이상 3600명 넘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4건의 무작위 대조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 수축기 혈압(혈압 수치의 앞자리 숫자)을 130mmHg 아래로 낮추는 적극적 관리군과, 130~150mmHg 범위를 목표로 한 완화된 관리군을 비교한 결과였다.

결과는 뚜렷했다. 적극적으로 혈압을 낮춘 그룹은 심장마비·뇌졸중·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39% 낮았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45% 낮았다. 그러면서도 낙상, 골절,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저혈압, 인지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 발생률에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이 분석 대상을 70세 이상으로 넓혀도 같은 결론이 확인됐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오히려 혈압이 다소 높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고혈압을 가리키는 옛 의학 용어가 '본태성 고혈압(essential hypertension)'이었던 것도 이런 사고방식에서 나왔다 — 나이 든 사람의 뇌까지 혈액을 충분히 보내려면 어느 정도 높은 혈압이 '필수적(essential)'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이 뻣뻣해지고 탄력을 잃는데, 이를 보완해 뇌까지 혈액을 밀어 보내려면 혈압이라는 형태의 추가적인 '펌프질'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과거 일부 의사들은 65세 이상 환자의 수축기 혈압이 150mmHg까지는 괜찮다고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인식이 뒤바뀌고 있다. 고령층에서 수축기 혈압이 높게 유지되는 것 자체가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면서다. 이에 따라 많은 고령 환자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해 수축기 혈압을 130mmHg 아래로 낮추는 쪽으로 치료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는 게 최근 흐름이다.

실제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약을 한 가지만 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컨대 수축기 혈압이 150mmHg인 사람은 대개 최소 두 가지 약물이 필요하다. 혈압약 하나는 평균 5~10포인트 정도만 낮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여러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큼, 서로 다른 기전에 작용하는 저용량 약 두 가지를 함께 쓰는 병용요법이 한 가지 약을 최대 용량까지 올리는 것보다 효과적이면서 부작용도 적은 경우가 많다. 두 가지 약 성분을 하나로 합친 복합제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의료진과 상의하면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 조합을 찾을 수 있다.

원본: Harvard Health Publ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