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만 있는 게 아니다 — 나에게 맞는 대장암 검진법 고르기
대장암은 진행이 느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브렌다 히메네스 칸티사노는 "가장 흔한 검진법은 대장내시경으로, 대장 전체를 살펴보는 짧은 시술"이라면서도 "그 밖에도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말한다. 검진법마다 정확도와 준비 과정, 소요 시간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아는 것이 좋다.
가장 정확도가 높은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대장암과 용종을 발견하는 능력이 최대 70%에 달하고, 검사 중 용종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제거할 수 있어 향후 암으로 발전할 싹을 없앨 수 있다. 히메네스 칸티사노는 "대장내시경의 가장 큰 장점은 용종을 발견함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대장내시경은 한 번에 끝나는 '원스텝' 검사인 반면, 대변 기반 검사는 이상 소견이 나오면 결국 대장내시경으로 재확인해야 하는 '투스텝' 검사다. 검사 전에는 장을 완전히 비워야 하고 대부분 수면 마취 상태에서 진행하는데, 히메네스 칸티사노는 "대변이 대장을 덮고 있으면 일부 용종을 놓칠 수 있다"고 준비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상 대장내시경(CT 대장조영술)은 CT 촬영으로 대장 내부를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장을 비워야 하는 건 같지만 마취는 필요 없다. 다만 용종이 발견돼도 그 자리에서 제거할 수 없고 조직검사도 불가능해, 이상 소견이 보이면 결국 추가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연성 S상결장경 검사는 대장내시경과 마찬가지로 외래에서 시행하는 시술로 역시 장을 비우는 준비가 필요하지만, 대장 왼쪽 부분만 살펴볼 수 있어 표준 대장암 검진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궤양성 대장염 같은 질환을 확인하거나 용종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어디까지나 왼쪽에 한정된다. 히메네스 칸티사노는 "왼쪽에서 전암성 병변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 같은 2차 검사를 권하게 된다"고 말한다. 다만 대장내시경이 여의치 않다면 대변 검사와 병행하는 초기 선별 검사로 쓰이기도 한다.
대변잠혈검사(FIT)나 대변 DNA 검사 같은 대변 기반 검사는 집에서 시료만 채취하면 되어 준비 부담이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FIT는 대변 속 잠혈을 찾아 초기 암과 큰 전암성 용종을 발견하고, 대변 DNA 검사는 용종·대장암과 관련된 비정상 DNA를 찾는다. 히메네스 칸티사노는 "별도의 준비 과정이 필요 없다"고 말한다. 다만 결과가 양성이면 결국 대장내시경으로 확인해야 한다.
202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대장암 선별용으로는 처음으로 승인한 혈액검사(Shield)도 있다. 45세 이상이면서 평균 위험군에 속하고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혈액 속 변화를 찾아 암이나 용종 가능성을 살핀다. 히메네스 칸티사노는 "다른 어떤 검사도 원치 않는 환자에게 적합한 선택지이지만, 전암성 용종을 발견하는 정확도는 대장내시경이나 대변 검사보다 낮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검사 역시 양성 결과가 나오면 후속 대장내시경이 필요하다.
어떤 검사가 맞는지는 병력, 가족력, 생활 습관을 살피는 의료진과 상담해 정해야 한다. 히메네스 칸티사노는 "대장내시경을 대장암 검진의 표준으로 여긴다"면서도 "어떤 이유로든 받을 수 없다면 덜 침습적인 다른 검사들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평균 위험군이라면 45세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현재 권고사항이며, 나이가 들수록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대장암이나 직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더 이른 나이에 검진을 논의해야 한다. 혈변이나 검은 변, 변의 모양 변화, 잦은 하복부 경련, 배변 시 통증, 직장 출혈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정기 검진 시기와 상관없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히메네스 칸티사노는 최근 20~49세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크게 늘고 있다며, 검진 이력이 없더라도 경고 신호가 나타나면 반드시 진료를 받으라고 강조한다.
원본: Cleveland Clin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