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운 겨울철 피부, 나이 탓만은 아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건조한 피부, 의학 용어로 이형피부증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만큼 흔한 증상이라고 설명한다. 정도가 심해지면 각질증이라 부르는 단계로 진행되는데, 65세 이상이거나 건조하고 추운 지역에 살거나 야외 활동과 손 씻기가 잦은 사람일수록 발생 위험이 높다. 자신의 피부가 건조한지 궁금하다면 간단히 확인해볼 수 있다. 손톱으로 피부를 가볍게, 누르지 않고 긁듯이 스치듯 지나가 보는 것이다. 이때 눈처럼 잔가루가 떨어지거나 칠판을 긁은 듯한 하얀 자국이 남는다면 피부가 건조하다는 신호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수분을 붙잡아주는 피지선의 기능이 자연히 떨어지고, 지방과 콜라겐도 함께 줄어들면서 피부 자체가 얇아진다. 여기에 습도가 낮은 사막 같은 기후나 차갑고 건조한 바람도 피부의 수분을 앗아가는데, 이런 증상은 겨울철에 특히 심해지지만 사실 계절과 무관하게 일 년 내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습진, 당뇨병, 신장질환 같은 기저 질환이 있어도 피부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고, 의료·미용·농업처럼 물이나 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드물지만 가렵고 건조한 피부가 당뇨나 신장질환처럼 더 심각한 질환의 신호인 경우도 있다.
건조한 피부는 갈라지고 거칠어지며 당기는 느낌과 함께 각질이 일어나거나 가려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색이 원래보다 밝거나 어둡게, 또는 붉거나 자줏빛으로 변하기도 한다. 손, 발, 얼굴, 팔꿈치, 입 주변, 생식기, 다리 등 신체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고, 방치하면 갈라진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치료의 기본은 보습이다. 연고, 크림, 로션, 오일 형태의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가장 우선이며, 가려움이 심하거나 갈라짐이 있는 경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국소 스테로이드가 필요할 수 있다. 성분을 고를 때는 수분을 붙잡아두는 바셀린, 히알루론산, 라놀린, 미네랄 오일 같은 에몰리언트 성분과 함께, 수분을 끌어당기는 글리세린이 들어간 제품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반대로 이소프로필알코올, 벤질알코올, 황산염 계열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편이 낫다. 아침에는 가볍게 흡수되는 제형을, 밤에는 더 진한 제형을 쓰는 식으로 시간대에 따라 제품을 구분하는 것도 방법이다. 목욕이나 샤워 직후 피부에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바르면 효과가 더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향이 없는 순한 비누 대신 세정제를 쓰고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씻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씻은 뒤에는 문지르지 말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실내가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활용하고, 술과 카페인, 당분과 나트륨 섭취를 줄이며 금연하는 것도 피부 건강에 보탬이 된다. 스트레스 역시 습진 같은 피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도 효과가 없다면 몇 가지를 점검해볼 만하다. 사용 중인 제품에 자극 성분이 들어있지는 않은지, 씻는 횟수가 지나치게 잦거나 물이 너무 뜨겁지는 않은지, 낮 동안 보습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가려움이 잠을 방해할 정도로 계속되거나 피부가 붉고 뜨겁게 부어오르는 등 감염 징후, 만지면 아픈 통증, 발진이 나타난다면 자가 관리에 그치지 말고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원본: Cleveland Clin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