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없을 수도 있다: 지금 시작해야 할 '앙코르 활동' 17가지

내일은 없을 수도 있다: 지금 시작해야 할 '앙코르 활동' 17가지

"내일은 누구에게도 보장돼 있지 않다"는 말이 있다.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칼럼을 쓰는 마티 넴코(Marty Nemko) 박사는 여기에 이렇게 덧붙인다. "할 수 있을 때 하라." 그가 제안하는 것이 바로 '앙코르 활동(encore activity)'이다. 본업과는 다르지만 자신의 강점이나 관심사를 살릴 수 있는 일로, 유산으로 남길 만한 의미가 있거나 단순히 스스로에게 기쁨을 주는 활동이면 된다. 몸이 예전 같지 않거나 병을 얻은 뒤에야 오히려 이런 활동에 나서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그가 소개하는 사례들의 공통점이다. 거창한 은퇴 후 계획이 아니라, 지금 당장 손댈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앙코르 활동을 막연한 버킷리스트와 구분 짓는다.

그가 소개하는 사례들은 다양하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시계·카메라 수리공은 손이 굳기 전에 다이아몬드 세공에 도전했고, 관절염 진단을 받은 여성은 진단 직후 곧바로 자기 집 앞마당을 새로 디자인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어느 목수는 몸이 예전 같지 않은데도 딸에게 물려줄 은식기 보관함을 짰고, 교회 오르간·피아노 연주자이기도 한 다른 목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문구를 새긴 정자를 지었다. 전업주부로 지내온 한 여성은 바느질방을 화려하게 꾸미고 손주들의 얼굴을 담은 니들포인트 작품을 만들었다.

75세의 소설가는 여섯 번째 소설 대신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CRISPR)의 개척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전기를 쓰기로 했고, 80대의 한 인물은 집안의 은행 거래 역사를 정리해 '훌륭한 은행가들'이라는 제목의 앨범을 만들었다. 심부전을 앓던 비영리단체 개발국장은 본부 건립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는 동시에 후임자를 길러냈고, 어느 일러스트레이터는 태어나 처음으로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사용법을 익혀 인기 없는 대의를 위한 포스터를 제작했다.

85세 생일을 맞아 핫도그와 치즈케이크처럼 평소 자제하던 음식들로 성대한 잔치를 연 여성이 있는가 하면, 81세에 처음으로 지역 정당 위원회에 합류한 남성도 있다. 77세에 베이 투 브레이커스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뛰지 않고 걸어서 완주했다. 오랫동안 명상을 수행해온 어떤 이는 장기 명상 수련회를 다니다 사이키델릭 체험까지 탐구해봤고, 여러 사업을 벌여온 연쇄 창업가는 아마존에서 중고책 판매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국제구호단체 해비타트가 이스라엘에도 주택을 짓도록 로비 활동을 벌이기로 한 옹호자, 오피오이드 치료를 앞두고 그동안 가족에게 말하지 못했던 삶의 가치관을 유튜브 영상으로 남긴 암 환자, 심리치료를 주제로 한 비디오게임을 개발한 프로그래머까지 그 형태는 저마다 다르다. 나이도, 직업도, 건강 상태도 제각각인 이들이 공유하는 것은 오직 하나, 미루지 않기로 한 결심뿐이다.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거창한 성공이나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라, 미루지 않고 지금 손을 댔다는 사실 자체에 있다. 은퇴 이후든 투병 중이든, 나이나 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자신이 오래 품어온 관심사나 재능을 새로운 형태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목록은 보여준다. 넴코 박사는 글을 맺으며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의 앙코르 활동은 무엇일지 떠올려보고, 세대를 넘어 서로 아이디어를 나눠보라고 권한다. 완벽한 때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앙코르 활동의 핵심이다. 직업적 성취와 무관하게, 오래전부터 마음에 담아두기만 했던 일을 실행에 옮기는 순간 그 자체가 이미 앙코르 활동의 완성이라는 것이 넴코 박사가 이 사례들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다.

원본: Psychology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