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끊긴 자녀를 기다리며 — 화해가 오지 않을 때 살아가는 법

연락 끊긴 자녀를 기다리며 — 화해가 오지 않을 때 살아가는 법

자식이 어느 순간부터 연락을 끊고, 몇 번을 다가가도 침묵만 돌아올 때. 미국 심리학 매체 사이콜로지투데이(Psychology Today)에 실린 캐시 매코이 박사의 글은 이런 가족 단절의 고통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다룬다.

글은 한 싱글맘 에밀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나는 아들을 위해 내 삶을 바쳤다. 좋은 삶과 모든 기회를 주려고 그토록 열심히 일한 싱글맘이었다. 오랜 세월 우리 둘뿐이었고, 우리는 그만큼 가까웠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아들이 결혼한 뒤 관계는 서서히 멀어졌다. 며느리는 자기 가족과도 연을 끊은 사람이었고, 아들에게도 같은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편지와 문자, 선물을 보내고 집 앞에서 기다려도 돌아온 것은 침묵과 접근금지 경고뿐이었다. 아들은 그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사람'이라 비난했다. 에밀리는 "건강 문제도 있어서,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절망을 토로한다.

매코이 박사는 화해를 위한 노력이 계속 실패한다면, 이제는 매달리기를 멈추고 자신의 삶을 다시 세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제안하는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반추하지 않으면서 슬퍼할 것. 잃어버린 것을 애도하는 과정은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자녀나 다른 가족이 상황을 바꿔주기를 기대하며 끝없이 곱씹기만 하면 스스로를 무력한 피해자 자리에 가둬버릴 뿐이다.

둘째, 남은 관계를 중심으로 삶을 다시 그릴 것. 이는 화해에 대한 희망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다른 가족이나 친구, 반려동물, 다니는 교회나 절 같은 공동체가 주는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셋째, 자신과 자녀 모두를 용서할 것. 매코이 박사는 이것이 "말하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는 더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자기연민을 강조한다. 용서하지 못한 채 남아 있으면 화해 자체를 더 어렵게 만드는 씁쓸함에 갇혀 삶의 기쁨마저 사라질 수 있다.

넷째, 고통이 삶 전체를 지배하도록 두지 않을 것. 부정적인 감정이 일상을 잠식하도록 두면 고립이 깊어지고 곁에 남은 사람들마저 멀어질 수 있다. "자신과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여유를 주라"는 것이 매코이 박사의 조언이다. 좋은 친구, 다른 자녀의 부모,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이 핵심이다.

다섯째, 자신을 잘 돌볼 것. 더 행복한 삶을 만들고, 어쩌면 언젠가 화해할 날까지 건강하게 살아있기 위해서도 자기 돌봄은 필수적이다. 절제된 건강한 식사와 짧은 산책이라도 매일 챙기는 운동, 미뤄뒀던 관심사를 다시 좇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글은 '받아들임'이 결국 변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딸과 간헐적으로 소원해지길 반복해온 후아니타는 "'그냥 그런 거지'라는 말을 매일 되뇐다. 힘겹게 얻어낸 이 받아들임은 나에게 자유를 준다. 돌아보고 삶을 이어갈 쉼터가 되어준다"고 말한다. 그는 "물론 딸과 화해하는 것보다 나를 기쁘게 할 일은 없다. 내 문과 마음은 언제나 그에게 열려 있다"고 덧붙인다.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이 계속 나아갈 힘과 위안을 주는 동시에, 희망을 살려두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삶을 바꿔놓을 만큼 큰 힘을 지닌다고 글은 강조한다.

원본: Psychology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