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황혼이혼이 폭증하는 진짜 이유 — 상담학 박사에게 물었다

신혼 이혼보다 황혼이혼이 더 많아진 나라. 상담학 박사이자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인 이호선 교수는 김작가 TV에 출연해 이 현상의 배경을 짚었다. "어른들의 오은영"이라 불리는 그는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실제 이혼 상담 현장에서 쌓은 관찰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황혼이혼이 급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인구 구조에 있다. 1955~63년생, 이른바 1차 베이비붐 세대가 워낙 인구가 많았던 데다, 이 세대가 가장 고속 성장기를 겪으며 아버지는 밖에서 일하고 어머니는 아이를 전담해 키우는 구조로 살아왔다는 것이다.

이때가 인생의 갱년기를 함께 경험하는 시기예요. 갱년기를 겪으면서 동시에 아이들과의 이별, 직장에서의 이별까지 한꺼번에 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생애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거죠. 옛날엔 연금 분할이 없어서 이혼하면 여자가 거의 쫓겨났는데, 지금은 각종 연금이 다 분할되니까 경제적 안정성이 이혼의 아주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됐어요.

빈둥지증후군과 은퇴남편증후군이 겹치는 시기라는 진단이다. 여기에 이혼 후 여성이 남성보다 재취업이 오히려 수월해진다는 사회적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경제적 자립 가능성이 이혼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고 그는 설명한다.

졸혼과 별거, 이혼은 다르다

요즘 유행하는 졸혼에 대해 그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먼저 세 단어의 개념부터 구분한다 — 졸혼과 별거는 법적 관계가 유지된 상태지만, 이혼은 법적 관계가 완전히 해소된 상태다. 졸혼은 관계가 여전히 좋을 때, 별거는 관계가 이미 나빠졌을 때 쓰는 말이라는 것이다.

저는 졸혼을 한다면 3개월 이내, 100일 이내여야 된다고 봐요. 3개월이 지난 분들을 인터뷰해봤더니 혼자 있는 생활이 편해지고 익숙해져버려요. 그러면 다시 같이 살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리움의 끝이 보이는 순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그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각방을 쓰는 것도 관계에 좋지 않다고 보지만, 코골이나 갱년기 불면처럼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방을 나누는 "수면 이혼"은 예외로 둔다.

수면 이혼은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된다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대신 반드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 밥은 같이 먹어야 돼요. 저희가 부부 상담을 해보면 밥을 같이 먹는 부부와 먹지 않는 부부는 확연히 차이가 나요. 밥을 같이 먹는 건 저는 이혼 예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 좋은 부부가 절대 하지 않는 것

부부 관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그는 "일상적 공격성"을 꼽는다. 특히 배우자를 무시하는 행동이 핵심이다.

남자들은 아내가 무시하면 그때부터 안쪽에 있는 거대한 악마가 일어납니다. 배우자가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면 그 관계는 이미 완전히 파탄 난 관계라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배우자의 단점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그걸 치명적으로 공격하면 폐부까지 들어와서 숨을 막아버립니다.

그는 해법으로 "상상하지 말고 질문하라"는 원칙을 제시한다. "내가 이걸 하면 저 사람이 좋아할 거야"라는 짐작은 대개 틀린다는 것이다. 실제 부부 상담에서 "당신 화났을 때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라고 물어보면, 상대가 전혀 몰랐던 답이 나오는 경우가 70~80%에 달한다고 한다.

사이가 좋은 부부와 최악인 부부에겐 공통점이 있어요. 둘 다 상상을 해요. 다만 좋은 부부는 긍정적 상상을 하면서 그걸 어떻게 실현할지 같이 고민하고, 최악인 부부는 부정적 상상을 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질 거라고 예측하죠.

영상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

영상은 66만 회 넘게 조회됐고 좋아요만 1만 1천 개, 댓글도 800개 넘게 달렸다. 다만 실제 반응은 교수의 신중한 조언보다 훨씬 단호한 쪽으로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

부부가 문제가 있을 때 한 명은 이런 것도 듣고 개선해나가려 하지만, 다른 한 명은 귀 닫고 살기 때문에 힘든 거지요.

시청자 반응 · 좋아요 439
"

참았던 모든 것이 터지는 시기가 황혼이다. 여자들은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혼자 살면 편하니까.

시청자 반응 · 좋아요 213

결국 필요한 건 제3자의 시선

이호선 교수는 부부가 위기를 스스로 넘기지 못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권한다. 제3자가 둘 사이의 화해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고, 서로 보지 못했던 지점을 짚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잊지 마세요, 둘만이 가지고 있는 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 내가 위기라면 내 배우자는 더 큰 심리적 위기에 봉착했다고 생각하셔야 배우자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결혼 전 예비상담, 결혼 1년 이내 상담, 이후 10년 주기 상담을 권한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은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향도, 원하는 말도, 반응하는 방식도 시간이 지나며 바뀐다는 것이다.

오늘 영상, 세 줄 요약
  • 황혼이혼 급증은 베이비붐 세대의 인생 갱년기(빈둥지·은퇴·연금분할)가 겹치는 구조적 현상이다
  • 졸혼은 3개월 이내로, 관계가 좋을 때만 쓰는 말 — 그 이상 길어지면 다시 합치기 어려워진다
  • 배우자를 무시하는 행동이 관계를 가장 크게 무너뜨린다 — 상상하지 말고 직접 물어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부부 관계가 고민이라면 — 전체 영상을 보거나 가까운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무료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비고. 이 글은 김작가 TV에 게재된 영상(이호선 교수 출연)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과 전체 맥락은 원본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 게시물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원본: 김작가 TV (이호선 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한국노인상담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