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기가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을 동시에 해결해준다면?

텃밭 가꾸기가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을 동시에 해결해준다면?

화분 몇 개, 작은 텃밭 하나가 생각보다 큰 건강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하버드 의대 공개 건강정보(Harvard Health Publishing)가 소개한 2023년 1월 국제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의 무작위 대조 연구에 따르면, 텃밭 가꾸기가 실제로 몸과 마음 건강에 측정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헬스장 등록이나 별도의 운동 계획 없이도, 화분을 돌보는 정도의 활동만으로 몸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연구진은 평균 나이 41세, 최근 2년간 텃밭을 가꾼 적이 없는 참가자 약 300명을 모집해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에는 텃밭 가꾸기 입문 교육과 씨앗, 공동 텃밭 부지를 1년간 제공했고, 다른 그룹(대조군)은 같은 기간 텃밭 활동을 하지 않도록 안내받았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하게 하고, 식습관과 건강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1년에 걸쳐 변화를 추적했다. 특별한 원예 경험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수준의 개입만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이 연구의 특징이다.

결과는 뚜렷했다. 텃밭을 가꾼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이 약 2g(7%) 더 많았고, 스트레스와 불안이 더 크게 줄었다고 보고했다. 신체 활동량도 늘어, 중강도 이상 운동 시간이 하루 약 6분, 일주일로 치면 약 40분 더 많았다. 사소해 보이는 차이지만, 헬스장에 따로 가거나 식단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쌓인 변화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의 하이디 고드먼 편집장과 편집자문위원인 앤서니 코마로프 박사(하버드 의대 교수)는 이 연구를 소개하며, 식이섬유 섭취량이 늘어난 것이 암 위험 감소, 만성질환 발생률 저하 같은 장기적인 건강 개선과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하루 2g이라는 수치 자체는 작아 보여도, 이런 변화가 1년 내내 꾸준히 쌓였다는 점에서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손쉬운 방법으로 텃밭 가꾸기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것이다.

텃밭 가꾸기가 주는 이점은 신체 활동량 증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돌보는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와 불안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점도 이번 연구가 보여준 대목이다. 헬스장에 가거나 특별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작은 텃밭을 가꾸는 것만으로도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원본: Harvard Health Publ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