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대신 집밥, 건강에 실제로 얼마나 다를까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습관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치료 효과가 있는 습관이라고 하버드 의대 공개 건강정보(Harvard Health Publishing)는 말한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소속 의사이자 하버드 의대 임상강사인 모니크 텔로 박사는 병원 진료실에서 요리 수업을 받고, 식단을 짜고, 장보기 목록과 집밥의 장점을 상담받으며, 요리 기술까지 배우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고 제안한다. 텔로 박사는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할수록 식단이 건강해지고, 섭취 칼로리가 줄며,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고 설명하며, 집밥을 가르치는 것이 식단의 질을 높이고 체중을 줄이며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의학적 개입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점점 쌓이고 있다고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요리법을 함께 가르치는 영양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먹는 양을 조절하고, 체중 감량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효과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는 요리 교육이 더 건강하게 식사하도록 돕고 혈압과 혈당을 낮추며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로 박사는 일부 당뇨병 환자에게는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약물만큼이나 가치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글에서는 요리에 서툴러 건강한 식사를 이어가기 어려워하는 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 환자는 대부분 냉동식품이나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는데, 이는 대개 가공도가 높고 영양가는 낮은 음식이다. 텔로 박사가 영양사 상담을 권하자 환자는 "여러 번 받아봤다. 다들 친절하고 좋은 정보였지만, 나는 요리를 못 한다. 마트 채소 코너에 가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집밥 요리 교육을 받으면 스스로 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게 높아지고, 이것이 곧 더 건강한 식습관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이어트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체중 감량과 제2형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이미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요리 교육까지 더해지면 그 효과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폴딩 재활병원 라이프스타일 의학 연구소 산하 요리교육 프로그램(CHEF)을 이끄는 라니 폴락 박사는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 라이프스타일 의학센터도 함께 이끌고 있는 의사이자 셰프다. 그는 요리 교육이 갖는 힘을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당뇨병 환자 일부에게는 약물만큼이나 가치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조리법을 배운 참가자들은 단순히 식단표를 받아든 사람들보다 습관을 더 오래 유지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2015년 '퍼블릭 헬스 뉴트리션', 2016년 '플로스 메디슨', 2014년과 2018년 '저널 오브 뉴트리션 에듀케이션 앤드 비헤이비어' 등 여러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을 근거로 한다. 거창한 식단 관리보다,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직접 장을 보고 조리해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