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절반은 집에서 일어난다: 오늘 손볼 수 있는 안전 수칙
미국 국립노인위원회(NCOA) 산하 건강한노화센터의 혁신담당 부디렉터 에밀리 네이버스는 전체 낙상 사고의 절반 이상이 다름 아닌 집 안에서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밖에서는 조심하던 걸음이 정작 익숙한 집에서는 방심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골절이나 장기 입원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NCOA는 낙상이 노년층의 안전과 독립적인 삶을 위협할 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 모두에 무거운 경제적 부담을 지운다고도 강조한다. 다행히 거창한 리모델링이 아니어도 몇 가지 손질만으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장 먼저 손볼 곳은 욕실이다. 물기로 미끄러운 바닥에 샤워 의자와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샤워기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넘어질 위험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서서 오래 씻는 습관을 앉아서 씻는 습관으로 바꾸는 것도 효과적이다.
조명 역시 낙상과 직결되는 요소다. 나간 지 오래된 전구를 방치하지 말고 눈부심이 적으면서 밝기는 충분한 전구로 교체해야 한다. 어두운 복도나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는 사고는 대부분 조명만 개선해도 예방할 수 있다.
침실에서는 옷을 갈아입거나 신발을 신을 때 몸을 지탱할 수 있는 튼튼한 의자를 곁에 두는 것이 좋다. 한쪽 다리로 서서 균형을 잡으려다 넘어지는 사고가 의외로 흔하기 때문이다. 계단과 통로에 쌓인 잡동사니, 미끄러지기 쉬운 러그도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편이 낫다.
자주 쓰는 물건은 허리에서 어깨 높이 사이에 두라는 조언도 눈여겨볼 만하다. 발판을 딛고 높은 선반에 손을 뻗거나 무릎을 굽혀 낮은 서랍을 뒤지는 동작 자체가 낙상의 흔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손잡이 설치나 바닥 보수처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은 전문 시공업체의 도움을 받는 게 안전하고, 응급 호출기 같은 비교적 간단한 장치는 직접 마련해도 무리가 없다. 이번 자료는 NCOA 산하 국가낙상예방자원센터와 남가주대학(USC) 레너드 데이비스 노년학대학원 부설 낙상예방우수센터가 함께 꾸린 '국가 주택안전 및 주택개조 워킹그룹'이 만들었으며,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지역생활청(ACL)의 지원을 받았다. NCOA는 다섯 가지 수정 사항을 담은 인포그래픽과 함께,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낙상 위험을 점검할 수 있는 가정 안전 점검표, 낙상을 막는 18가지 방법을 담은 가이드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낙상 위험을 가늠해보고 싶다면 NCOA가 제공하는 '낙상 프리 체크업(Falls Free CheckUp)'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집이 넘어질 위험으로 가득한 장애물 코스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 단체의 메시지다. 작은 손질이 쌓이면 집은 훨씬 안전한 공간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