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후 시력 저하의 가장 흔한 원인 — 황반변성, 조기 발견이 핵심
60세 이후 시력이 흐려지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노인성 황반변성(ARMD)이다. 하버드 의대 공개 건강정보(Harvard Health Publishing)에 따르면, 이 질환은 망막·유리체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 전문의 앤서니 조지프(Anthony Joseph) 박사가 "60세 이상 성인에게서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짚을 만큼 흔하다. 망막에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주변 시야는 남아 있어도 책을 읽거나 운전하는 데 필요한 중심 시력에 지장을 준다. 조지프 박사는 증상과 징후를 이해하고 제대로 모니터링하며, 병이 진행될 때 조기에 발견해 제때 치료하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황반변성은 안과 검진에서 확인되는 물리적 변화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 세 단계로 나뉜다. 초기에는 망막 뒤에 작은 노란색 침착물(드루젠)이 생기는데, 드루젠 자체는 나이가 들면서 건강한 눈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그 수가 많아졌을 때 비로소 황반변성으로 진단된다. 이 단계에서는 대개 증상이 없고 시력 검사표상으로도 정상 기능을 보인다. 드루젠의 개수와 크기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중기로 분류되며, 말기로 진행할 위험이 커지고 중심 시야가 왜곡되거나 시력이 약간 떨어지는 초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기 황반변성은 광수용체(빛을 감지하는 망막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는 '위축(atrophy)'과,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나는 '맥락막 신생혈관(CNV)' 두 경로 중 하나로 진행된다. CNV가 있으면 습성(삼출성) 황반변성으로, 그 외 초기·중기·위축을 포함한 나머지는 모두 건성(비삼출성) 황반변성으로 분류하는데, 습성 황반변성의 거의 모든 사례는 건성에서 시작된다. 말기 병변이 황반 중에서도 광수용체가 밀집된 중심부 '중심와(fovea)'까지 침범하면 시력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위축은 대개 서서히 진행되지만, CNV로 인해 망막 아래나 내부에 체액이나 혈액이 고이면 시력이 갑작스럽게 나빠질 수 있다.
임상시험(AREDS, AREDS2)에서는 특정 항산화제와 루테인, 제아잔틴을 섭취하면 중기에서 말기로 진행할 위험을 약 25% 낮춰 시력을 지킬 가능성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건성 황반변성은 아직 FDA 승인 치료제가 없지만 여러 실험적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고,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 혈관 성장을 억제하는 항VEGF 약물을 유리체강(안구 대부분을 채우는 젤 형태의 공간)에 주사하는 것이 현재 표준 치료다. 이 밖에도 더 오래 지속되는 항VEGF 약물, 병용요법, 수술로 이식하는 약물 저장장치, 유전자 치료 등도 개발되고 있다.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면 시력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기로 진행할 위험을 낮추고, 치료 가능한 습성 형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금연과 건강한 식습관은 말기 진행 위험과 이로 인한 시력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중기 단계로 진단받았다면 안과의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AREDS2 비타민 섭취를 권하고, 진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흐릿하거나 왜곡된 중심 시야 같은 진행 증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안과의의 지시에 따라 암슬러 격자 같은 도구로 집에서 시야를 스스로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망막을 스캔하는 방식의 더 정교한 가정용 모니터링 기기도 개발되고 있어, 향후에는 영구적인 망막 손상이 생기기 전에 습성 황반변성을 더 일찍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치료법으로도 병을 통제하고 시력을 수년 이상 지킬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과의와의 정기적인 후속 진료 역시 계속 중요한데, 환자 스스로는 알아채기 어려운 진행 징후를 의사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