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추적 연구가 말한다 — 지중해식 식단과 장수의 관계
과일과 채소, 견과류, 올리브유, 통곡물, 콩류를 중심으로 하는 지중해식 식단을 꾸준히 따른 여성은, 앞으로 25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4분의 1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의대 공개 건강정보(Harvard Health Publishing)가 소개한 새 연구 결과다.
이 글은 하버드 여성건강 소식지(Harvard Women's Health Watch) 수석 편집자 모린 살라몬(Maureen Salamon)이 작성하고, 같은 소식지 편집장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인 토니 골렌(Toni Golen) 박사가 검토했다. 골렌 박사는 조지워싱턴대 의료센터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뒤 하버드 의대 부교수로 재직 중인 산부인과 전문의다. 분석 결과는 2024년 5월 31일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연구는 평균 나이 55세인 여성 2만 5315명을 평균 25년간 추적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참가자들은 식습관 설문에 답하고 혈액 샘플을 제공했으며,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식습관 패턴과 함께 대사, 염증 수치, 인슐린 저항성,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여러 지질(혈중 지방) 지표를 측정했다. 추적 기간 중 약 3900명의 여성이 사망했고, 연구진은 의료 기록을 통해 사망 원인을 분석했다.
지중해식 식단을 충실히 지킨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추적 기간 중 사망할 확률이 최대 23% 낮았다. 단순히 식습관 설문 응답만 비교한 것이 아니라, 실제 혈액 지표의 변화까지 함께 들여다봤다는 점이 이 연구의 특징이다.
지중해식 식단을 충실히 따른 여성들에게서는 대사와 염증, 인슐린 저항성, 지질 수치 전반에 걸쳐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된 생물학적 변화가 함께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런 다각도의 생체 지표 개선이 장수 효과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즉 지중해식 식단이 수명을 늘리는 경로가 어느 한 가지 기전이 아니라, 염증 완화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 혈중 지질 개선이 함께 맞물려 작용하는 결과일 수 있다는 뜻이다.
거창한 식단 전환이 아니어도, 평소 식탁에 채소와 콩류, 올리브유, 통곡물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만으로 장기적인 건강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