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④] 5년 안에 뼈 밀도 20%가 준다면 — 갱년기와 골다공증

5년 안에 뼈 밀도 20%가 준다면 — 갱년기와 골다공증

안면홍조나 질 건조증, 감정 기복은 익히 알려진 갱년기 증상이지만, 뼈가 약해지는 것도 이 시기의 중요한 변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여성 건강 전문의 펠린 바투르 박사는 뼈 강도를 지켜주던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갱년기가 시작된 지 5년 안에 뼈 밀도의 최대 20%가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뼈는 끊임없이 낡은 조직을 허물고 새로 짓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젊을 때는 이 재건 속도가 빠르지만 30대부터 서서히 느려진다. 바투르 박사는 "에스트로겐은 폐경 전까지 뼈를 지켜주는 매우 보호적인 역할을 한다"며, "에스트로겐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를 겪게 된다"고 말한다. 갱년기에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면 골손실 속도도 함께 빨라져 골절 위험이 커지고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45~55세보다 이른 조기 폐경의 경우 골손실뿐 아니라 심장질환, 폐질환, 신경계 질환 위험까지 함께 높아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조기 검사가 중요하다. 갱년기가 시작되면 기준이 될 골밀도 검사(DXA 스캔)를 받는 것이 권장되며, 늦어도 65세까지는 모든 여성이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절 이력, 체중 57kg 미만의 저체중, 흡연 이력, 골다공증 가족력, 당뇨나 류마티스 관절염, 장기간의 스테로이드(프레드니손) 복용 이력이 있다면 더 일찍 검사받는 것이 좋다.

건강한 생활습관도 필수다.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유제품·생선·녹색 채소 등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흡연과 과음을 피하는 것이 뼈 건강을 지킨다. 증상이 심하다면 여러 갱년기 증상을 함께 다스리는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폐경 초기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크다. 다만 호르몬 치료 중에도 5~15%의 여성은 여전히 골밀도가 줄어들 수 있어, 이런 경우나 호르몬 치료를 쓸 수 없는 경우에는 골손실 속도를 늦추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로 전환한다. 바투르 박사는 이 약물이 "호르몬보다 골절 예방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하지만, 3년 이상 장기 복용 시 턱뼈괴사나 대퇴골 골절 같은 드문 부작용 관리를 위해 복용을 잠시 쉬는 '약물 휴지기'를 두기도 한다. 이 밖에 랄록시펜(에비스타)이나 바제독시펜(듀아비) 같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중증 골다공증에는 새로운 뼈를 만드는 주사제(포르테오, 티몰로스, 이베니티)나 반년에 한 번 맞는 데노수맙(프롤리아)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흔히 '침묵의 도둑'이라 불린다. 한 번 진행된 골밀도 손실은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지만,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수는 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기보다, 미리 검사받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본: Cleveland Cli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