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②] 무릎 통증, 진통제 말고 뭐부터 해야 할까
나이가 들수록 무릎이 욱신거리고 붓고 뻣뻣해지는 느낌이 잦아진다.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를 흔히 찾게 되지만,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포츠의학 전문의 칼리 데이 박사는 약이 전체 치료 계획의 일부일 뿐, 그 자체로 해답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개입은 체중 감량이다. 체중이 1kg 늘 때마다 무릎에 실리는 압력은 그 2~4배로 늘어난다. 데이 박사는 이를 "치료 퍼즐에서 가장 어려운 조각이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조각"이라 표현하며, 식이조절과 운동을 함께 병행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물리치료도 핵심인데, 가동범위와 근력, 특히 엉덩이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엉덩이 근육이 약하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차에 타고 내리는 동작에서 그 부담을 무릎이 대신 떠안기 때문이다. 물리치료사는 지팡이나 보행기 같은 보조기구 사용법과 일상 동작 요령도 함께 지도해준다.
수영, 자전거, 수중운동 같은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데이 박사는 "관절은 원래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하며, 활동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관절염 통증이 심하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한다.
무릎 보호대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단순 압박형만으로도 통증이 줄어든다는 근거가 있고, 통증 부위가 무릎 안쪽인지 바깥쪽인지 슬개골 쪽인지에 따라 하중을 분산시키는 맞춤형 보호대를 선택하기도 한다. 통증이 가벼운 경우 글루코사민·콘드로이틴을 6~8주간 시도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중단하는 방식을 권한다. 다만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복용이 어려울 수 있다. 강황도 항염 효과에 대한 근거가 일부 있지만 혈액을 묽게 하는 작용이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피해야 한다.
약물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항염 작용 없이 통증만 줄이는 반면, 소염진통제는 통증과 염증을 함께 줄이지만 위장 자극과 궤양, 신장 기능 저하, 혈압 상승, 심장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데이 박사는 통증이 심해질 때는 4~6시간마다 3~5일간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평소에는 주 1~2회 정도로만 간헐적으로 쓸 것을 권한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경구약 대신 디클로페낙 같은 바르는 소염진통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만성 무릎 통증의 장기 치료에는 권장되지 않지만, 비교적 약한 트라마돌은 가끔씩 필요할 때 쓰는 정도는 괜찮다고 본다.
보존적 치료로 부족하면 주사 치료를 고려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 완화 효과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1년까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혈당을 높일 수 있어 당뇨가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액 성분인 히알루론산 주사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스테로이드보다 느리지만 지속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다. 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는 채혈한 혈액을 원심분리해 그 일부를 무릎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아직 연구 단계에 있으며,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이런 방법들을 조합해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의사와 수술을 상의할 시점이라고 데이 박사는 말한다.
원본: Cleveland Clin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