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둘 중 하나는 겪는다는 골절, 폐경 후 뼈 건강 지키는 법
미국 골다공증재단(Bone Health & Osteoporosis Foundation)에 따르면 미국에서 골다공증을 앓는 1000만 명 중 약 80%(800만 명)가 여성이며, 50세 이상 여성 두 명 중 한 명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경험한다. 여성의 고관절 골절 위험은 유방암·자궁암·난소암을 합친 위험과 맞먹을 정도로 크다.
여성이 특히 취약한 이유는 두 가지다. 원래 남성보다 뼈 자체가 작고 얇으며, 뼈 밀도를 지켜주던 에스트로겐이 폐경과 함께 급격히 줄어들면서 뼈 손실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여성은 20세부터 80세 사이 고관절 골밀도의 약 3분의 1을 잃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폐경 후 5~7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빠져나가며 이 기간 손실 폭이 최대 20%에 이르기도 한다. 인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데, 백인과 아시아계 여성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고(각 20%가 50세 이후 골다공증을 진단받으며, 절반 이상이 골감소증을 겪는다), 흑인 여성은 5%(골감소증 35%), 라틴계 여성은 10% 수준으로 보고된다. 다만 유당불내증 비율이 백인 15%, 흑인 70%, 아시아계 90%로 인종에 따라 크게 갈려, 칼슘을 유제품으로만 채우려 하기보다 섭취 방식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생애 단계별로 챙겨야 할 것도 다르다. 10대는 나중에는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뼈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시기여서, 칼슘과 비타민D 섭취, 운동, 금연·금주로 평생 쓸 뼈의 '최대 밀도'를 미리 쌓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는 뼈를 약하게 만들고, 생리가 석 달 이상 끊기는 무월경은 뼈 건강에 위험 신호이므로 즉시 전문가 진료가 필요하다.
20~40대 여성 중에도 폐경 전인데 골다공증을 겪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대개 최대 골밀도 자체가 낮았거나 특정 질환·약물로 인한 이차성 골다공증이 원인이며,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골다공증인 경우도 있다. 이 연령대는 골밀도 검사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데, 낮은 골밀도가 있어도 대부분 가까운 시일 내 골절 위험이 늘지 않고, 체구가 작고 마른 여성은 검사상 골밀도가 실제보다 낮게 나올 수 있어서다. 대신 여러 번 뼈가 부러지거나 나이에 맞지 않게 골절이 반복되는 경우에 한해 이중에너지 엑스선 흡수계측(DXA) 검사를 시행하고, 이 경우 또래 평균과 비교하는 Z점수로 판단하며 폐경 후 여성에게 쓰는 T점수는 적용하지 않는다.
임신·수유기에는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부족하면 태아나 영아가 필요한 칼슘을 산모의 뼈에서 끌어다 쓰게 된다. 이 시기의 일시적 뼈 손실은 대개 출산이나 수유가 끝난 뒤 회복되며, 자녀를 열 명까지 낳아도 골다공증 위험이 늘지 않고 오히려 임신을 거듭할수록 뼈와 골절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매우 드물게 임신 중 일시적인 임신 관련 골다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개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저절로 회복된다.
그리고 폐경기는 뼈 손실이 가속화되는 결정적 시기다. 폐경 후 골다공증 위험은 폐경 시점의 골밀도와 이후 뼈가 얼마나 빨리 빠지느냐 두 가지에 좌우되는데, 원래 골밀도가 높았거나 손실 속도가 느린 사람일수록 위험이 낮다. 안면홍조 같은 폐경기 증상이 있어 에스트로겐 요법이나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쓰는 호르몬 요법을 처방받는 경우, 이 치료는 증상 완화뿐 아니라 뼈 손실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유방암, 뇌졸중, 심장마비, 혈전, 인지 저하 같은 위험도 함께 따르는 만큼 의료진과 상의가 필수다.
재단은 골다공증이 나이와 상관없이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뼈 건강을 지키는 원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체중 부하 운동을 하고, 담배와 술을 피하는 것이다. 골밀도가 낮다고 모두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에 비해 골밀도가 유독 낮거나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진다면 이는 이미 골다공증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조기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은 고관절, 척추 등의 골밀도를 재는 검사가 일상적으로 권장되며, 첫 검사 1~2년 뒤 다시 측정해 골밀도가 유지되는지 계속 줄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