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 부부관계,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 — 열정을 되살리는 10가지 방법

권태기 부부관계,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 — 열정을 되살리는 10가지 방법

부부관계 연구기관 가트만 인스티튜트(The Gottman Institute)는 결혼 12년 차, 세 자녀를 둔 부부 제이슨과 켄드라의 사례를 통해 흔한 권태기 패턴을 짚는다. 켄드라는 "사랑하지만 예전 같은 열정은 더 이상 없다"고 털어놓지만, 제이슨은 그저 지나가는 시기라 여기며 "잠자리에 누우면 남은 기운이 없다"고 말한다. 둘 다 아이들 없이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고, 켄드라가 스킨십을 원할 때마다 제이슨은 오히려 뒤로 물러선다. 심리학자 수 존슨은 이런 구도를 '항의의 폴카(Protest Polka)'라 부르며, 한쪽이 비판적으로 다가가면 다른 쪽은 방어적으로 거리를 두는 파괴적 대화 패턴 중 하나로 꼽는다. 존 가트만 박사가 수천 쌍의 부부를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결혼 초기부터 이 패턴에 갇힌 부부는 4~5년 안에 이혼할 확률이 80%를 넘는다.

가트만 박사는 저서 『신뢰의 과학』에서 열정을 되살리려면 먼저 서로에게 '몸을 돌려 다가서야' 한다고 말한다. 갈등 중에도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상대의 무엇이 잘못됐는가"가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정서적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혼 초기의 강렬한 끌림은 옥시토신이라는 유대 호르몬 때문인데, 연구자들은 이 호르몬이 "마치 마약처럼 즉각적인 보상을 주며 연인을 서로에게 묶어놓는다"고 설명한다. 성 치료사 로리 왓슨은 "대부분의 성적 문제는 관계 안의 대인관계 갈등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는데, 제이슨과 켄드라의 경우도 서로에게 취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주도권을 내려놓기를 꺼리면서 잠자리와 스킨십 자체를 피하게 된 경우다.

가트만 인스티튜트는 열정을 되살리는 열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먼저 스킨십을 먼저 시도하는 패턴 자체를 바꿔본다. 늘 같은 사람만 먼저 다가가고 상대는 비판하거나 방어하는 힘겨루기를 반복하는 대신, 회피하던 쪽이 먼저 다가가보고 다가가던 쪽은 "당신 매력적이야" 같은 말로 은근하게 끌림을 표현하며 비난이나 요구는 자제해본다. 손을 잡거나 안아주는 사소한 스킨십을 자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옥시토신 분비를 늘려 마음을 안정시키고, 매일 쌓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서두르지 않고 긴장감이 쌓이도록 두는 것도 방법이다. 뇌 과학 연구에 따르면 기대감이 오래 쌓일수록 뇌가 느끼는 쾌감은 더 커진다. 전희를 늘리고 판타지를 나누며 장소를 바꿔보는 식으로 낭만을 더할 수 있다. 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를 집안일이나 갈등 이야기와는 분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 일상의 스트레스에 신경이 분산되면 성적 흥분은 크게 떨어진다. 즐거운 활동을 함께할 시간을 따로 마련하고 연애 시절처럼 서로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 관계 안에서 하는 긍정적인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전희나 다름없다는 것이 가트만 박사의 설명이다.

등이나 어깨를 쓰다듬어주는 것처럼 성적인 목적이 없는 다정한 스킨십에 집중하는 것도 열정을 되살리는 데 강력한 효과가 있다 — 노골적인 스킨십이 어색한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잠자리에서 속마음이나 판타지, 은밀한 바람을 솔직하게 나누며 정서적으로 취약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 이런 친밀감이 두렵다면 개인 상담이나 부부 상담을 고려해보는 것도 추천된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려는 호기심을 잃지 않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여기며, 부드럽고 다정한 잠자리부터 강렬한 잠자리까지 다양한 형태를 오가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텔레비전이나 일에 밀려 뒷전이 되지 않도록, 가벼운 식사나 좋아하는 음악, 와인 같은 것으로 미리 분위기를 만들어두며 잠자리 자체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마지막 방법이다.

가트만 인스티튜트는 열정이 저절로 유지되는 관계는 없다고 말한다. 결국 관계를 지탱하는 것은 우정이다. 가트만 박사는 "서로의 취향과 싫어하는 것, 성격, 희망과 꿈까지 속속들이 아는 부부가 끝까지 함께 간다"고 말한다. 정서적 친밀감을 꾸준히 쌓고 작은 스킨십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오래된 부부 사이에도 다시 뜨거움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가 전하는 메시지다.

원본: The Gottman Instit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