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런 걸까? 중년 여성들의 돈 걱정, 사실은 모두의 이야기

나만 이런 걸까? 중년 여성들의 돈 걱정, 사실은 모두의 이야기

돈 이야기는 여전히 꺼내기 어려운 주제다. 그래서 자신의 재정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그 불안을 혼자 끌어안기 쉽다.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작가 앤 더글러스는 2022년 저서 《Navigating the Messy Middle》 집필을 위해 중년 여성 118명을 인터뷰한 경험을 바탕으로, 돈에 대한 걱정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를 전한다. 재정에 관해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을 여전히 꺼리는 문화적 금기가 강한데도, 예상외로 많은 인터뷰 참가자가 자신의 돈 걱정을 털어놓아 놀랐다고 그는 말한다. 오늘날 중년에 접어드는 여성들은 어머니나 할머니 세대보다 정규직으로 일한 경험이 많지만, 그렇다고 재정적으로 더 안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는다.

인터뷰에서 발견한 핵심은, 형편이 이미 어려워진 사람만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어느 정도 노후 자금을 모은 여성들조차 "이 돈으로 정말 충분할까"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떠올린다. 42세 여성 에밀리는 은퇴 자금 계좌를 아예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그 안에 돈이 부족하다는 걸 안다. 지금 추세대로면 90살에 고양이 사료나 먹게 될 게 뻔하니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더글러스가 만난 여성 중 일부는 화가 나 있었다. 풍요로운 중년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에 속았다는 느낌, 사실은 소수의 특권층에게만 가능한 삶이었다는 배신감이다. 반대로 스스로를 탓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로는 여성이 여전히 돌봄노동의 대부분을 떠맡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 그리고 이별, 사업 실패와 파산, 실직,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 위기, 자녀나 부모를 돌보기 위한 경력 단절처럼 예기치 못한 시련이 겹친 결과였는데도, 자신이 뭔가 잘못된 선택을 해온 탓이라 자책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글러스는 이런 위기들이 종종 눈덩이처럼 서로 맞물린다고 지적한다. 이별이 이직이나 집 매도로 이어지는 식으로, 한 가지 위기가 다음 위기를 부르는 '눈덩이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예상 밖이었던 건 자녀가 다 크면 재정 부담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20년 가까이 자녀를 키운 여성들은 아이가 독립하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 큰 자녀들도 여전히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부모나 자녀 어느 쪽도 잘못한 것은 없다고 더글러스는 강조한다. 생활비, 특히 주거비가 치솟으면서 젊은 세대가 독립적으로 자리 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졌을 뿐인데, 그 부담이 고스란히 부모에게 넘어와 본인의 노후 저축을 멈추거나 이미 모은 돈을 헐어 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더글러스는 2021년 학술지 American Psychologist에 실린 연구를 인용하며, 커지는 재정적 압박과 줄어드는 사회 안전망, 늘어나는 심신 건강 문제가 서로 맞물려 작용하고 있다고 짚는다. 부모나 조부모 세대의 중년과는 확연히 다른, 훨씬 복잡하고 불안정한 시기라는 것이다. 뾰족한 해법은 없지만, 더글러스는 이 어려움의 실체를 인정하고 소리 내어 이야기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정책 입안자들도 지금 중년 세대가 짓눌릴 만큼 무거운 재정적 압박과 씨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그는 덧붙인다. 지금 재정적으로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건 결코 당신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원본: Psychology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