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만난 그 사람, 정말 믿어도 될까 — 로맨스 사기 경고 신호 8가지
"나에게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 국립노인위원회(NCOA)는 아무리 신중하고 똑똑한 사람도 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요즘 사기 수법은 매우 정교해서, 피해자의 두려움과 조급함, 신뢰를 교묘하게 자극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NCOA는 노년층을 겨냥한 여러 사기 수법 가운데 로맨스 사기를 특히 위험한 유형으로 꼽는다. 온라인에서 가짜 관계를 통해 신뢰를 쌓은 뒤 감정적 유대를 만들고, 그 관계가 무르익을 때쯤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핑계로 돈이나 상품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에 걸쳐 공들여 관계를 만드는 만큼 피해자는 상대를 쉽게 의심하지 못하고, 뒤늦게 사기임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NCOA는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한 확인 사항 여덟 가지를 제시한다. 우선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을 알아가는 데는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궁금한 점은 주저 없이 물어봐야 한다. 상대가 지나치게 완벽하게 느껴지거나 관계를 서둘러 진전시키려 한다면 경계할 신호다. 대화를 데이팅 앱 밖의 다른 메신저나 이메일로 옮기자고 재촉하는 것도 흔한 수법이다.
상대의 이름과 사진을 검색해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습관이다. 가족이나 지인과의 연락을 은근히 멀리하게 만들려는 태도가 보이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직접 만나자는 약속을 이런저런 핑계로 자꾸 미루며 얼굴 한번 보여주지 않는 것도 로맨스 사기에서 되풀이되는 패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라인이나 전화로만 알고 지낸 사람에게는 어떤 이유로든 돈을 보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나이나 사는 곳, 가족관계 같은 개인정보도 필요 이상으로 공유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사기범들은 신뢰를 얻는 데 능숙한 만큼, 관계가 진짜처럼 느껴질수록 오히려 한 걸음 물러나 점검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미 사기를 의심하고 있다면, 두렵거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혼자 끌어안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관할 경찰서나 거래 은행에 연락하고,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의 신고 사이트(ReportFraud.ftc.gov)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65세 이상이라면 노인보호서비스 연결 전화(Eldercare Locator, 1-800-677-1116)를 통해 성인보호서비스(Adult Protective Services)와도 연결할 수 있다. NCOA는 사기범들이 피해자가 침묵할 때 활개를 친다며, 자신이 겪은 사기 경험을 알리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의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가족들과 이런 경고 신호를 미리 공유해두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