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이라면 챙겨야 할 백신, RSV를 아시나요

60세 이상이라면 챙겨야 할 백신, RSV를 아시나요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챙기면서도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은 낯선 이름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소아 감염병 전문의 프랭크 에스퍼(Frank Esper) 박사는 "RSV는 파라믹소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군의 대표 격"이라며, 대개는 가벼운 감염으로 끝나지만 "특정 사람들에게는 훨씬 심각한 호흡 곤란과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RSV라고 하면 흔히 영유아 질환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성인용 RSV 백신을 승인했고, 임신부와 영아를 위한 예방 조치도 함께 마련돼 있다.

60세 이상 성인은 1회 접종만으로 RSV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임신 32~36주 사이의 임신부가 접종받으면 태어난 아기가 생후 6개월까지 보호 효과를 이어받는다. 생후 8개월 이하 영아는 백신 대신 항체를 직접 주입하는 예방 조치를 받을 수 있고, 폐나 심장, 면역 관련 질환이 있는 유아라면 두 번째 RSV 유행 시기를 앞두고 추가 투여를 받기도 한다. 임신부와 영아 모두를 위한 예방 조치가 마련돼 있는 이유는, RSV가 성인뿐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게도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효과는 임상시험 데이터로 뒷받침된다. 성인용 백신은 기침 악화, 쌕쌕거림,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되는 하기도 질환을 83% 예방했고, 산소 공급이나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 질환은 94%까지 막아냈다. RSV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데, 전염성이 워낙 강해 노년층뿐 아니라 어린 영유아에게도 위협이 되는 바이러스로 꼽힌다. 이렇게 높은 예방 효과 수치는 백신이 단순히 감염을 조금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입원이나 중환자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 상태 자체를 막아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RSV까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에스퍼 박사는 이를 "곰의 습격을 막아주는 백신이 상어의 습격도 막아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과 같다. 답은 '아니오'다"라는 비유로 설명한다. 두 바이러스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각각 별도로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 백신이 홍역이나 수두 백신처럼 평생 면역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독감 백신처럼 앞으로 정기적인 추가 접종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백신 외에도 2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를 가리며, 사람과 1.8미터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외출을 피하는 기본적인 습관이 RSV 감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손 소독제도 보조 수단으로 쓸 만하다. 에스퍼 박사는 "이 바이러스는 손에 옮겨붙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손은 사람과 사람, 장소와 장소 사이를 접촉을 통해 옮겨 다닌다"고 짚으며, 손 위생이 백신만큼이나 실질적인 예방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원본: Cleveland Cli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