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데이팅, 노년층도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을까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투데이(Psychology Today)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50세 이상 미국인 절반가량이 온라인 데이팅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로 그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과 연인이 된 비율은 6%에 그쳤고,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사기꾼과 마주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 그리고 이런 피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일어났다. 사기 피해뿐 아니라 응답자의 40% 이상은 원치 않는 노골적인 메시지, 거절 의사를 밝힌 뒤에도 이어지는 집요한 연락, 모욕적인 언사나 신체적 위협 같은 불쾌한 경험을 겪었다고 답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집계로는 2022년 한 해에만 약 7만 명이 로맨스 사기 피해를 입었고, 피해액은 13억 달러에 달했다.
사기범을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는 여러 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도 다 좋아한다고 할 만큼 우연이 지나치게 겹치거나, 군 복무나 해외 근무, 외국 거주 등을 이유로 직접 만남을 계속 피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결정을 서두르라고 압박하거나 관계를 비밀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 암호화폐나 계좌이체, 상품권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도 위험 신호다. 최근 배우자와 사별했다는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살아온 이야기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 지나치게 사적인 질문을 던지거나 가치관에 어긋나는 일을 하도록 압박하는 경우, 주민등록번호나 계좌정보, 주소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캐묻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제 사기 요구는 대개 비슷한 패턴을 띤다. 아프거나 다친 지인을 위한 급전을 요청하거나, 흔히 암호화폐 형태의 투자를 권유하거나, 선물을 보냈다며 배송비를 요구하는 식이다. 은밀한 사진을 요구한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성 착취(sextortion) 사기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이런 수법 중에는 다른 사람의 신원을 도용해 상대를 속이는 이른바 '캣피싱(catfishing)'도 포함된다. 진짜 관계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쌓이기 마련이므로, 너무 순조롭고 완벽하게 느껴지는 상대일수록 오히려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조언이다. 온라인상의 신원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온라인 데이팅 자체를 피할 이유는 없다. 실제로 만나기로 했다면 반드시 공공장소를 택하고, 음료나 소지품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판단력을 흐릴 수 있는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내키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고,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그 자리를 떠나도 된다. 만남의 시작과 끝나는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이동 수단은 스스로 마련하며, 휴대폰을 충전해두고 비상연락처를 미리 저장해둔다. 친구에게 약속 장소와 돌아올 시간을 미리 알려두고 만남이 끝난 뒤에도 연락해 안전을 확인시켜주는 것도 방법이다. 온라인에서는 다중 인증을 설정하고 낯선 링크는 클릭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직감이 이상하다고 말할 때는 그 느낌을 믿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어다.
의심스러운 상황을 겪었다면 관할 경찰서나 연방거래위원회의 신고 사이트(ReportFraud.ftc.gov), 미국 상원 노인특별위원회의 사기 신고 전화(1-855-303-9470)를 통해 알릴 수 있다. 저자는 지나치게 좋아 보이는 상대일수록 그것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고 당부한다. 로맨틱한 관계는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법이며, 그 과정을 건너뛰려는 상대라면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중하게 접근한다면 온라인 데이팅은 노년층에게도 여전히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원본: Psychology To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