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②] 40~70대 남성 절반이 겪는다는 발기부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40~70대 남성 절반이 겪는다는 발기부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발기부전은 성관계에 충분한 발기를 얻거나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이를 남성이 병원을 찾는 성 관련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으로 꼽으며, 원인에 따라 혈관성(가장 흔함), 신경성, 호르몬성, 심인성 네 가지로 나눈다. 혈관성은 음경으로 가는 혈류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이고, 신경성은 뇌에서 음경으로 가는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긴 경우, 호르몬성은 테스토스테론 부족이나 갑상선 이상이 원인인 경우, 심인성은 심리적 요인이 발기에 필요한 이완·자신감·흥분 상태를 방해하는 경우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이완되고 자신감 있고 흥분된 느낌은 발기를 얻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감정 상태의 역할을 강조한다.

40~70세 남성의 50% 이상이 발기부전을 겪는다. 부끄러움 때문에 실제보다 축소 보고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 40세 이상, 당뇨 진단, 체질량지수(BMI) 25 이상, 우울증, 운동 부족, 흡연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발기부전이 심장병 같은 다른 질환의 첫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짚는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음경으로 혈액을 원활히 보내지 못하는 신체 상태로, 당뇨나 당뇨성 신경병증, 고혈압, 고지혈증, 혈관질환, 만성 신장질환, 동맥경화증이 관련된다. 이 밖에도 신경계 질환, 호르몬 부족, 골반이나 척수 부상, 전립선·방광·대장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항우울제·혈압약·항히스타민제 등 특정 약물, 알코올이나 니코틴 같은 약물 남용, 우울·불안 같은 심리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은 병력 확인, 신체검사, 발기 빈도나 강직도, 첫 증상이 나타난 시점, 아침 발기 여부까지 아우르는 상세한 문진으로 이뤄지며, 필요시 혈액검사, 갑상선·테스토스테론 검사, 초음파 같은 정밀검사가 추가된다.

치료법은 다양하다. 일주일에 3회, 회당 45분 이상의 심혈관 운동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실데나필·바르데나필·타다라필·아바나필 같은 경구약(복용 후 1시간 이내 효과), 10분 안에 효과가 나타나는 주사제, 진공흡입기구, 4주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 두 달가량 걸리는 체외충격파 치료, 음경보형물 삽입, 성치료(섹스 테라피)까지 선택지가 많다. 평소 콜레스테롤 관리, 체중 관리,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발기부전은 신체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당혹감, 좌절감, 죄책감, 수치심, 분노,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느낌 등 다양한 감정을 동반할 수 있고, 이런 감정이 오래 쌓이면 불안이나 우울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짚는다. 다만 발기부전은 흔한 증상이며 한 사람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이런 감정을 혼자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배우자나 연인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면 파트너의 역할도 중요하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몇 가지를 제안한다.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적절한 순간을 골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관심과 애정을 표현할 것, 발기부전이 흔한 증상이고 치료법도 다양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혼자가 아니라고 안심시킬 것,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같은 생활습관 개선을 함께 응원할 것, 발기부전과 치료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둘 것, 원한다면 진료에 동행해 질문하고 메모하는 것을 돕되 상대가 혼자 진료받기를 원하면 그 뜻을 존중할 것. 성관계만이 친밀감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다. 손을 맞잡거나 등을 쓰다듬는 것,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입맞춤, 메모를 남기는 것, 인내심을 갖고 귀 기울이는 것 모두 애정을 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발기부전이 '충분히 치료 가능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한다. 여러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는 만큼, 혼자 끙끙 앓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다만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중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통증 있는 발기가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원본: Cleveland Cli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