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④] 몸의 친밀함보다 먼저, 마음을 여는 대화법

몸의 친밀함보다 먼저, 마음을 여는 대화법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이 공통으로 바라는 것은 하나다. '우리 관계가 괜찮다'는 확신이다. 미국 가트맨연구소(The Gottman Institute)는 많은 부부가 안심과 연결을 원하면서도, 비현실적인 동화 같은 기대 때문에 정작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기술은 갖추지 못했다고 짚는다.

완벽한 관계는 없다 — 완벽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개 성격 결함이 아니라 신뢰와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글은 한 부부의 레스토랑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 신뢰의 정도가 같은 상황을 얼마나 다르게 해석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가장 핵심이 되는 원칙은 하나다. 부부관계 연구의 권위자 존 가트맨(John Gottman) 박사는 "친밀한 대화의 목표는 오직 이해하는 것이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성급하게 해결책부터 내놓으면 상대는 마음을 닫는다. 두 사람 모두 온전히 이해받았다고 느끼는 것이 먼저이고, 조언은 그다음이다.

이를 위한 세 가지 기술이 있다. 존 가트맨과 줄리 가트맨(Julie Gottman) 박사 부부가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정리한 것들이다.

첫째,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포커싱)다. 명상가이자 '포커싱' 기법을 창안한 임상가 유진 젠들린(Eugene Gendlin)에 따르면, 사람이 자신의 감정에 꼭 맞는 이미지와 비유, 단어를 찾아냈을 때 몸으로 느껴지는 일종의 '풀림'이 일어난다고 한다. 적절한 언어로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관계가 더 깊어지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상대에게, 또 스스로에게 드러난다.

둘째, 열린 질문 던지기다. "당신이 가장 걱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뭐야?", "그 얘기 좀 자세히 해줄래?" 같은 질문으로 상대가 스스로 감정을 더 깊이 탐색하도록 돕는다.

셋째, 공감 표현하기다. 상대의 해석에 반드시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가 그렇게 느끼는 것이 그의 관점에서는 충분히 말이 된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글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제이미와 조 부부의 사례를 든다. 데이트 약속에 늦는 남편 조에게 화가 나 식당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던 제이미는, 사실 조가 자신을 위한 선물로 믹스테이프를 만드느라 늦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만약 제이미가 남편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상황을 해석했다면, 어떤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짐작하고 전화를 걸어보거나, 기다리는 동안 옆자리 손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수도 있다. 같은 상황도 신뢰의 정도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의도적이고 방어적이지 않은 대화는 부부가 유대를 다시 쌓고, 서로의 행동 패턴 뒤에 숨은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대화 방식은 반복할수록 자연스러워진다. 몸의 친밀함을 회복하고 싶다면, 먼저 이런 대화부터 시작해볼 만하다.

원본: The Gottman Instit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