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①] 50대 이후 성생활, 불편하다고 참지 않아도 된다
어느 순간부터 성관계가 즐거움보다 의무처럼 느껴지거나, 심하면 아프게 느껴진 적이 있는가.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산부인과 전문의 케이티 프롭스트 박사는 50대 이후 여성에게 이런 감정이 드물지 않다고 말한다. "폐경 이후에는 질 건조증과 협착, 당뇨나 체중 증가 같은 질환까지 성생활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프롭스트 박사는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며, 70~80대까지도 활발한 성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갱년기 이후 몸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만큼, 문제를 참고 넘기기보다 구체적인 대처법을 하나씩 시도해보는 편이 낫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먼저 윤활과 보습이다. "성생활을 하지 않으면 질이 좁아질 수 있다"고 프롭스트 박사는 말한다. 질 기능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꾸준히 성관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라는 뜻이다. 관계 시에는 수용성에 향이 없는 윤활제를 쓰고, 건조함이 지속된다면 평소에도 보습제를 함께 사용한다.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는 질 세정(douching)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소해 보이지만 제품 선택 하나가 통증 여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프롭스트 박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둘째, 시간을 충분히 갖고 긴장을 푸는 것이다. 질 건조로 인한 통증을 줄이려면 전희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파트너와 다양한 체위를 시도해본다. 관계 전 따뜻한 목욕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프롭스트 박사는 바쁜 일상이 성생활을 밀어내기 쉽다며 "다들 너무 바쁘게 산다. 하지만 파트너와 계속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그럴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데이트 일정을 따로 잡아두는 등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건강 상태와 복용 약물을 점검한다. 전반적인 건강 문제나 기저질환이 성욕을 떨어뜨릴 수 있어, 의료진과 함께 복용 중인 약을 재검토하고 용량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윤활제와 보습제로 부족하다면 저용량 질 에스트로겐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기존 질환 관리, 충분한 수면, 과음 자제와 함께 빠르게 걷기 같은 꾸준한 신체 활동이 에너지와 자신감을 끌어올려 성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넷째, 파트너와의 소통이다. 성적인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도 다른 관계 갈등을 풀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편안한 자리에서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표현하는 대화가 중요하다. 프롭스트 박사는 "성욕 저하는 흔히 관계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하는데, 이런 관계상의 장벽은 남성보다 여성의 성생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풀기 어렵다면 부부상담 등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다섯째, 창의적으로 접근한다. 특정 건강 상태는 전통적인 방식의 성관계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는데, 이럴 땐 다양한 체위를 시도하거나 마사지, 여러 종류의 윤활제, 성인용품 같은 대안을 함께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서로 다른 취향 때문에 실망하기보다 유머를 잃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프롭스트 박사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성 기능 문제의 원인을 이해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문제를 찾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산부인과학회 홈페이지에서도 의사와 성 건강을 상담하는 방법에 관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 조언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다.
원본: Cleveland Clin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