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⑨] 오래된 부부의 잠자리가 뜸해졌다면 — 다시 가까워지는 세 단계

오래된 부부의 잠자리가 뜸해졌다면 — 다시 가까워지는 세 단계

"우리는 섹스리스 부부입니다. 저는 옷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남편은 욕실에서 갈아입어요. 20년 넘게 서로의 벗은 몸을 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 당신이 우리의 마지막 기회예요. 도와주실 수 있나요?" 2년 전 이런 사연을 들고 무료 강연을 찾아왔던 부부 놈과 셰리에게, 미국 가트맨연구소(The Gottman Institute)의 셰릴 프레이저 박사가 가장 먼저 건넨 말은 "두 분은 정상입니다"였다. 실제로 그의 강연을 찾는 커플들을 설문했을 때, 여전히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누린다고 답한 비율은 단 6%에 불과했고, 이는 나이나 관계의 시기와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평균적인 성관계 시간도 시작부터 끝까지 7분에 그쳤다.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한쪽은 성관계를 원하는데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은 성욕 차이, 연간 성관계가 6회 미만이거나 아예 없는 '저빈도 관계'(전체 부부의 약 30%), 마음은 있어도 몸이 반응하지 않는 흥분의 어려움, 관계는 하지만 예전 같은 열정과 창의성이 사라져 그저 '그럭저럭'인 상태, 육아와 우정 등 다른 영역에서는 훌륭한 파트너이면서 연인으로서의 끌림만 옅어진 경우, 그리고 이 문제를 수년간 풀어보려다 결국 상처와 원망만 쌓인 채 포기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런 감성적 삶을 어떻게 다시 이야기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프레이저 박사는 관계를 '열정의 삼각형'으로 설명한다. 첫째는 친밀감 — 심리적 가까움, 소통, 갈등 해결, 우정과 신의. 둘째는 설렘 — 데이트, 로맨스, 서로에 대한 인정, 의도적인 노력. 셋째는 관능 — 손을 맞잡는 것부터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것까지, 스킨십과 에로틱한 연결의 전 영역이다. 세 요소는 서로 맞물려 있어 하나가 무너지면 나머지도 흔들린다. 그는 "좋은 연인관계란 우정에 벗은 몸이 더해진 것"이라며, 이것이 순수한 우정과 연인관계를 가르는 지점이라고 설명한다.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성적인 어려움에 대해 다정하게 대화한다. 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는 태도로 신뢰를 쌓는 것이 몸의 재연결보다 먼저다. 프레이저 박사는 처음엔 성적 불만족 때문에 이혼을 고려했던 하워드가, 실은 관계 전반에서 친밀감과 설렘 모두 결핍돼 있었다는 걸 발견하고 세 요소를 함께 회복해야 진짜 친밀함도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은 사례를 소개한다.

둘째, 관능적인 단계를 서서히 밟아나간다. 곧바로 성관계 재개를 기대하기보다, 부부가 함께 점진적인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놈과 셰리는 옷을 입은 채 껴안는 것부터 시작해 입맞춤을 나누고, 촛불 아래 함께 목욕하는 단계를 거쳐 마침내 다시 사랑을 나누게 됐다. 이 변화에는 "시간과 헌신, 그리고 취약함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했다.

셋째, 관능적인 데이트 시간을 미리 정해둔다. 저절로 솟아나는 욕구와, 자극에 반응해 생기는 욕구는 서로 다른 종류라는 게 프레이저 박사의 설명이다. 오래된 부부일수록 자연스러운 욕구가 먼저 생기길 기다리기보다, 친밀한 시간을 미리 일정에 넣어두는 편이 낫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서로의 경계는 존중해야 한다.

프레이저 박사는 성적 친밀함이 단순한 신체 접촉을 넘어, 일상의 요구를 넘어선 정서적·영적 연결이자 삶 그 자체의 생명력을 담고 있다고 강조한다.

원본: The Gottman Instit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