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와 우울증이 관련 있다고? 수면무호흡증, 노년기엔 증상부터 다르다

코골이와 우울증이 관련 있다고? 수면무호흡증, 노년기엔 증상부터 다르다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을 방치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하버드 의대 공개 건강정보(Harvard Health Publishing)에 따르면 OSA는 수면 중 호흡이 자주 멎는 것이 특징이며, 그동안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왔다. 여기에 더해 2025년 12월 26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는 45~85세 참가자 3만 명 이상이 참여한 장기 노화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진단을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연구진은 실제 진단명 대신 위험도를 가늠하는 평가 도구를 사용했다. 코골이, 주간 졸림, 타인이 목격한 무호흡, 고혈압 네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연구 시작 시점에는 참가자의 약 23%가, 3년 뒤 추적 조사에서는 27%가 고위험군에 속했다. 두 시점 모두에서 고위험군은 저위험군에 비해 우울증, 양극성장애·조증 같은 기분장애, 공포증이나 강박장애를 포함한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을 확률이 약 40%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논문은 수면무호흡증과 정신건강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며, 왜 그런 연관성이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기전까지 밝히지는 않는다. 연구진이 실제 수면다원검사 대신 코골이·주간 졸림·목격된 무호흡·고혈압 네 가지 신호로 구성된 위험도 평가 도구를 쓴 것도 이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정식 진단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 대규모 인구 집단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이런 간접적인 위험 신호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연구 시작 시점보다 3년 뒤 고위험군 비율이 23%에서 27%로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나이가 들수록 수면무호흡증 위험 신호를 보이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뜻으로, 중년 이후 수면 문제를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는 근거가 된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코골이, 주간 졸림, 목격된 무호흡, 고혈압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고 느낀다면, 특히 최근 들어 기분 변화나 우울감까지 겹쳤다면 병원을 찾아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확인해볼 이유가 된다.

원본: Harvard Health Publ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