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미국인 1만 명이 65세가 된다 — 심리학이 말하는 '성공적인 은퇴'
미국에서는 매일 약 1만 명이 65세가 되고, 해마다 400만 명 넘는 사람이 은퇴 연령에 도달한다. 65세 이상 인구는 2050년이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글을 쓴 마이클 셸턴은 공인전문상담사이자 은퇴 코치로, 토머스제퍼슨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강의하며 책 일곱 권을 낸 저자다. 그는 이런 거대한 인구 흐름 속에서 '만족스러운 은퇴'란 무엇인지 연구를 바탕으로 짚는다.
많은 사람이 은퇴를 보람 있게 받아들이지만, 약 3분의 1은 이 전환기에 스트레스를 겪고, 10~25%는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적응 어려움을 겪는다.
셸턴이 제안하는 성공적인 은퇴의 세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은퇴 전 준비다. 재정과 의료 대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은퇴 5~7년 전부터 생활 전반을 계획해야 한다 —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지낼지, 새로운 관심사를 무엇으로 채울지, 중요한 인간관계를 이 큰 전환에 맞춰 어떻게 준비할지를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은퇴 코칭 전문가 테일러와 민처는 특히 부부·연인 사이에서 은퇴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함께 보낼 시간과 각자 보낼 시간을 어떻게 나눌지 미리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권한다.
둘째는 은퇴 이후의 적응이다. 몇 달간의 '허니문 기간'이 지나면 많은 은퇴자가 환멸감을 느끼게 된다. 끝없는 휴가일 것 같던 기대는 금세 시들고, 지루함과 무의미함이 고개를 든다. "나는 이제 누구인가", "이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같은 질문이 그 자리를 채운다. 건강 문제, 배우자와의 관계 변화, 가까운 사람의 죽음 같은 스트레스 요인이 겹치면 적응은 더 힘들어지고, 자녀 부양이나 노부모 간병으로 여전히 시간과 돈, 에너지를 써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건강 악화나 정리해고처럼 원치 않게 떠밀리듯 은퇴한 사람일수록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상당수 축적돼 있다. 성공적인 적응은 스트레스 요인을 관리하고, 괴로움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자주 만들고, 삶의 목적의식과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데서 온다. 셸턴은 이것이 한순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친 과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해가는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셋째는 긍정적인 노화다. 여덟 번째 인생 단계까지 사는 사람이 늘면서 은퇴 후의 삶이 30년 넘게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배우자나 가까운 친구를 잃은 뒤 찾아오는 슬픔과 상실감에도 대비해야 한다. 몸과 인지 기능의 문제뿐 아니라,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경험도 마주하게 된다. 셸턴은 정작 사회 제도가 이런 고령 인구의 존재를 충분히 준비해두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신체적·인지적 기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한계에 적응하면서도 자율성과 삶의 만족감, 목적의식, 그리고 여전히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감각을 지켜나가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도움을 청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포함되는데, 많은 사람에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그는 덧붙인다.
이 세 단계를 관통하는 구체적인 심리적 자원으로 셸턴은 수용, 용서, 스트레스 관리, 감사, 삶의 의미와 목적 찾기, 가치 중심의 삶, 외로움 대처, 유산 남기기, 회복탄력성 기르기를 꼽는다. 이런 자원들을 미리 훈련해둘수록 은퇴라는 큰 전환을 흔들림 없이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셸턴은 은퇴 계획에서 심리적 안녕이 재정이나 의료만큼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케팅이 그려내는 화려한 은퇴 판타지 대신, 근거에 기반한 현실적인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진짜 성공적인 은퇴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원본: Psychology To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