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검버섯과 잔주름, 나이보다 햇빛 탓일 수 있다

얼굴의 검버섯과 잔주름, 나이보다 햇빛 탓일 수 있다

거울 속 잔주름과 검버섯을 보며 '나이 탓'이라 여기기 쉽지만, 상당 부분은 오랜 세월 쌓인 자외선 노출 때문일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이를 '광노화'라 부른다 — 햇빛이나 태닝기기의 자외선(UVA·UVB)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피부가 실제 나이보다 빨리 늙는 현상이다. 유전적 요인이 큰 자연노화와 달리 광노화는 자외선 누적 노출로 생기는 만큼, 예방 수칙을 지키면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UVA와 UVB는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UVA는 표피를 지나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있는 진피까지 깊숙이 침투해 장기적으로 주름을 만들고 일부 피부암과도 관련이 있다. 반면 UVB는 표피 층까지만 침투하지만 화상과 전암성 병변인 광선각화증, 그리고 대부분의 피부암을 일으킨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자외선이 피부세포의 DNA를 변형시키면, 그 손상 자체는 되돌릴 수 없다"고 설명한다.

광노화는 얼굴·목·손등·팔·다리·가슴 윗부분처럼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가장 흔히 나타나며,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부터 서서히 신호가 시작된다. 대표적인 신호로는 코와 뺨, 목의 실핏줄이 도드라지는 것, 눈가·입가 주름과 이마의 팬 주름, 입술이 거칠어지는 광선입술염, 붉고 거친 각질성 반점(광선각화증), 기미·주근깨·검버섯 같은 색소 변화, 팔다리의 하얀 반점, 탄력을 잃고 얇아지며 결이 고르지 않은 피부 등이 있다.

피부색이 밝을수록, 피부암 가족력이 있을수록, 점이나 주근깨가 많을수록, 파란색·초록색 눈동자나 금발·붉은 머리카락을 가졌을수록, 고지대에 거주하거나 주말에 몰아서 강한 햇빛에 쬐는 경우 위험이 커진다.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자, HIV 감염이나 장기이식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스테로이드나 생물학적 제제 같은 면역억제제 복용자, 테트라사이클린·플루오로퀴놀론 계열 항생제나 피임약처럼 광과민성을 높이는 약을 먹는 사람도 취약하다. 유색인종은 멜라닌이 많아 화상 위험은 낮지만 자외선 손상 자체를 피할 수 없고, 피부암이 생기면 손바닥·발바닥처럼 예상 밖의 부위에 나타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지적한다.

방치하면 광선각화증 같은 전암성 병변이 늘고 로자시아가 악화되며, 지루각화증이나 실핏줄 확장(모세혈관확장증) 같은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생긴 DNA 손상 자체는 되돌릴 수 없지만, 레티노이드나 비타민C 같은 항산화 제품, 알파하이드록시산 각질제거제로 겉으로 드러난 손상을 개선할 수 있고, 병원에서는 프랙셔널 레이저나 펄스 염료 레이저, 화학 필링, 냉동치료, 광역동치료, 필러나 보톡스, 심한 경우 안면거상술까지 시행한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매일 바르고 2시간마다, 땀을 흘리거나 물놀이 후에는 더 자주 덧발라야 한다. 운전 중이나 흐린 날에도 자외선에 노출되는 만큼 노출된 피부 전체에 매일 발라야 한다는 점을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강조한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4시는 되도록 피하고, 챙 넓은 모자와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UPF(자외선 차단지수) 표시가 있는 긴 소매 옷으로 피부를 가리며, 태닝기기 대신 스프레이 태닝을 이용하고 금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밖에 채소와 과일이 많고 당류·정제 탄수화물이 적은 식단, 절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도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된다. 세안은 자극을 주지 않게 부드럽게 하고 땀은 바로 씻어내는 것이 좋으며, 목욕이나 샤워 후 3분 안에 세라마이드가 든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지키는 습관도 권장된다.

원본: Cleveland Cli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