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화제인 그 건강법, 정말 안전할까 — 의사가 짚어주는 진짜와 가짜
SNS에서 순식간에 퍼지는 건강·미용 정보 중에는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로는 위험한 것들이 섞여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소화기내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안과, 치과, 영양학 등 각 분야 전문의들의 자문을 받아 널리 퍼진 인기 건강법 20가지를 살펴, 실제로 안전한 것과 피해야 할 것을 구분해 정리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된 것들이 있다. 쌀뜨물로 머리를 헹구는 방법은 두피에 염증이 없다면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 쌀을 물에 불리거나 끓일 때 나오는 이 뿌연 액체에는 모발 성장을 돕는다고 알려진 이노시톨 성분이 들어 있다고 피부과 전문의 실피 케타르팔(Shilpi Khetarpal)은 설명한다. 얼음으로 얼굴을 마사지해 붓기를 빼고 혈색을 밝히는 방법, 코코넛워터에 과일을 넣어 먹는 '네이처스 시리얼', 경사 12%·시속 3마일·30분 걷기로 구성된 '12-3-30 운동법', 커피에 단백질 파우더를 타 마시는 '프로피(proffee)', 적당량의 알로에베라 주스도 소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에 불리면 원래 무게의 최대 12배까지 수분을 흡수하는 치아씨앗을 물에 타 마시는 것도 포만감을 주는 정도로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등록영양사 베스 체르보니(Beth Czerwony)는 액상 클로로필에 대해 "적당히 사용하면 안전하지만, 몸이 딱히 필요로 하는 성분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반면 위험하거나 효과가 없는 것들도 많다. 얼린 꿀을 과다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소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알베르토 루비오 타피아(Alberto Rubio Tapia)는 특히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과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배탈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레르기약(베나드릴)을 과다 복용하는 챌린지는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 퍼바 그로버(Purva Grover)에 따르면 뇌 손상이나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코에 마늘을 넣는 것은 비강을 자극해 오히려 콧물 분비를 늘리고, 단백질 파우더를 물 없이 그대로 삼키는 '드라이 스쿠핑'은 가루를 들이마셔 호흡기나 심혈관계에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자외선차단제로 얼굴 윤곽을 그리는 '선스크린 컨투어링'은 얼굴 일부에만 자외선차단제를 발라 나머지 부위를 햇볕에 그을리는 방식인데, 피부과 전문의 멜리사 필리앙(Melissa Piliang)은 얼굴과 몸의 노출 부위 전체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말한다. 눈에서 눈곱을 억지로 끄집어내는 '뮤커스 피싱'은 안과 전문의 로니 사예그(Rony Sayegh)에 따르면 눈을 자극해 점액이 더 많이 분비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순수 과산화수소를 귀에 부어 귀지를 제거하는 방법도 이비인후과 전문의 안 응우옌후인(Anh Nguyen-Huynh)은 귀 자체를 자극할 수 있다며 만류하는데, 애초에 귀지는 고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대부분 저절로 빠져나오므로 인위적으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순수 과산화수소로 치아를 미백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치과 전문의 앤 클레먼스(Anne Clemons)는 연마성 물질을 치아에 직접 바르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밖에 파파야씨를 먹어 기생충을 없앤다는 속설은 씨앗에 미량의 시안화물이 들어 있어 위험하고, 체르보니는 "파이어 사이더(식초에 마늘·고추 등을 넣은 민간요법)가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얼굴에 얼음을 대는 '페이셜 아이싱'은 미용전문가 로리 스카르소(Lori Scarso)에 따르면 림프계의 체액 배출을 도와 붓기를 가라앉히고 눈 밑 부기와 안색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안전하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여드름이나 유전적인 눈 밑 처짐, 주름 같은 문제까지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인터넷은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바이럴 건강법을 따라 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화제성이 곧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원본: Cleveland Clin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