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떠나는 여행, 안전하게 즐기는 법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정신 건강과 인지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미국 국립노인위원회(NCOA)의 설명이다. 한 NCOA 소속 전략가는 "새로운 곳을 여행하고 가족, 그리고 오랜 친구와 새 친구를 만나는 일은 정신 건강에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은퇴 이후 여행에 나서는 고령자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다만 낯선 곳에서 안전하게 다녀오려면 출발 전 몇 가지는 미리 챙겨두는 게 좋다.
먼저 건강 관리다. 고령자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는 만큼, "약은 짐이 아니라 몸에 지니고 다니라"는 것이 NCOA의 조언이다. 처방약은 반드시 위탁 수하물이 아닌 기내 반입 가방에 넣어야 접근이 쉽다. 액체 형태 약물과 주사기, 펌프, 정맥주사액 등 관련 용품도 반입이 허용된다. 만 75세 이상이라면 신발을 벗거나 전자기기를 따로 꺼내지 않아도 되는 보안 검색 우대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 젊은 여행객은 TSA 사전 검사나 글로벌 엔트리를 미리 신청해두면 비슷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사전 신청과 환불 불가한 수수료가 필요하다는 점은 알아둬야 한다.
숙소도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특히 오래된 건물이나 외진 곳에 있는 숙소는 계단이나 바닥이 고르지 않아 낙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더라도 숙소에 직접 연락해 엘리베이터 유무와 접근성 시설, 가능하다면 저층 객실을 요청해두면 이동이 한결 편해진다. 비행 중에는 우선 탑승을 요청해 서두르다 넘어지는 사고를 예방하고, 만성질환이 있다면 미리 기내식을 조정 요청해두는 게 좋다. 기내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습도가 크게 떨어지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수술 이력이나 최근 입원, 암 병력, 혈전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 혈전 위험이 높으므로 틈틈이 통로를 걷는 것이 권장되며, 좌석과 주변을 소독 물티슈로 닦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감과 코로나19 등 예방접종을 여행 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도난 예방도 중요한 항목이다. 출발 일정을 소셜미디어에 미리 올리면 빈집을 노리는 절도범에게 정보를 주는 셈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페이스북 등 계정 공개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거나 이웃, 지인에게 집을 봐달라고 부탁해두면 안심이 된다. 여행지에서는 여권과 귀금속, 현금을 호텔 금고에 보관하고, 도난 방지 기능이 있는 여행용 의류나 안전 주머니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에서는 카드 부정 사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금을 병행하는 게 좋다. 출국 전 카드사에 여행 목적지를 미리 알려두고 해외 결제 수수료도 확인해야 하며, 카드를 분실하면 재발급이 집 주소로만 배송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비 카드를 별도로 챙겨가는 게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서류 준비다. 여권, 운전면허증, 메디케어 카드, 일정표는 사본을 따로 만들어 하나는 본인이, 하나는 믿을 만한 지인이 보관하거나 디지털로 저장해두고, 비상 연락처도 손닿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미국 국내선을 이용한다면 2025년 5월부터 시행된 REAL ID 요건을 충족하는 신분증인지도 출발 전 확인해두는 게 안전하다. 국립노인위원회는 CDC의 여행 관련 정보(cdc.gov/travel)를 통해 건강 주의보와 음식·수질 안전, 멀미 대처법 등도 함께 참고할 것을 권한다.
원본: NCOA


